스토리

간수 뺀 소금 쳐서 자연건조 참박대

서천 종천에서 나고 자란 엄마는 고기잡고 조개 캐기가 쉬웠다. 22살 결혼해서 줄줄이 딸린 시동생들까지 책임지다 보니, 젖먹이 아기를 들춰 업고 생선장사를 다니기 시작했다. '방귀현 할머니' 혹은 아들의 어릴 적 이름을 따 '두왕 추월네'로 50여 년 장사를 이었다. 엄마가 지난 여름 세상을 떠나고 그때 젖을 먹던 아기가 어느새 자라 가게를 잇는다. 오정희(47) 대표가 털어놓는 서천특화시장 태경이네 이야기다. 작년 8월 다시 자신의 아이 이름을 걸고 상호를 변경한 태경이네. 무조건 정직, 깨끗하게 남을 속이는 일은 없어야 한다고 마음 먹었다.

대표 품목은 조기와 박대, 서천김이다. 대를 잇는 가게 스토리만큼 제품도 진득한 장인 정신이 느껴진다. 태경이네는 원양 밀박대는 쓰지 않고 서해를 오가는 국산, 중국산 참박대만을 판다. 참박대의 머리 모양이 둥근 반면 밀박대는 뾰족하고, 원양 특유의 비린 맛이 있다는 설명이다. 참박대를 간수가 빠진 국내산 소금으로만 간해 자연건조한다. 김 자랑도 빠지지 않는다. '매운맛 김'이라는 특이한 제품이 있는데, 국내산 들기름으로 구워 중금속으로부터 안전하고 매운 소금을 쓴 서천 김이다. 소금도 판매한다. 옹자염은 일제 시대 천일염이 들어오기 전 선조들이 애용하던 소금으로 잇몸질환과 입냄새 제거에 효과적이다. 매운 맛과 짠 맛이 1:9 정도로 섞인 맛이 난다. 오뎅 국물에 넣어 먹어도 좋다는 추천이다.
 
작은 딸 이름을 건 가게의 진정성은 '리콜 서비스'에도 묻어난다. 택배를 하면 아이스 팩까지 넣어 예쁘게 보내는데 드물게 가다가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한번은 사장님을 이제 '이모'라고 부르는 단골 손님이 박대에서 냄새가 난다고 전화를 걸어왔다. 아가미를 자르고 내장을 제거하면 괜찮아진다고 응급처치법을 알려드리자 그대로 알아서 해먹겠다고 했지만, 태경이네는 한사코 새 박대로 리콜을 고집했다. "그냥 지나갈 수도 있지만 손님이잖아요. 최선을 다해야죠. 그래야 제 마음도 편하고요."하는 진심은 통하나 보다. 이웃과 나누어먹은 손님을 통해 어린이 집을 비롯해 주문이 연달아 들어왔다고. 대를 이은 묵직한 세월에 더해 열정 넘치는 태경이네. 서천에 간다면 어찌 그냥 지나칠까.

태경이네
조기, 박대 전문 택배환영
041-953-4688 / 011-425-9626
조기 10마리 1~3만원